진실의 불편함과 비밀의 쓸모를 깨닫게 해 준 영화, 완벽한 타인...

자칫, 보헤미안 랩소디에 밀려 뻔한 영화를 보고 왔다. 

보기를 했다. 

소재는 지극히 단순하다. 40 지기 친구들의 부부동반 집들이... 

여기에 서로에 대한 우정과 믿음, 그리고 진실을 증명하는 도구로 스마트폰이 개입하면서 

마치 짜여진 추리물을 능가하는 긴장감을 연출한다. 



집들이에 참석한 누군가가 재미있는 제안을 하나 한다. 


우리 게임 해볼까? 

다들 핸드폰 올려봐~

저녁 먹는 동안 오는 모든 공유하는 거야. 

전화, 문자, 카톡, 이메일 없이 !”


분위기를 그렇게 몰고 가니 반대가 쉽지 않다.

들추고 싶지 않았던 비밀들이 하나씩 식탁 위에 올려진다. 

영화를 보며 진실이 가지고 있는 불편함을 목도했다. 


나의 진실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하는소위 모태 관종이다.

나의 진실이 나를 어필하는데 도움이 것이라는 착각 속에 살아왔던 같다. 

착각은 소심했던 나의 학창시절에 대한 역설일 수도 있고,

갈수록 진실이 꺼져가고 있는 현실에 대한 소심한 저항일 수도 있다.

그래서 관계의 거리를 고려하지 않은 채, 

SNS 통해 연결되어 있는 불특정 다수의 지인들에게

일방적으로, 그리고 폭력적으로 날 것 그대로의 내 감정을 노출해 왔다. 

사실 노출하는 진실의 양이 남들보다 다소 많을  

내가 공개하는 진실 또한 나의 기준으로 편집된 진실일 뿐이다.


같이 영화를 옆지기에게 그러한 나의 태도와 영화의 감상평에 대해 이야기 했다.


당신은 지금까지 아무도 관심없는 당신의 알몸을 사람들에게 강제로 보여 왔던 거야.”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인간은 가지 삶을 산다. 공적인 , 사적인 , 그리고 비밀의 ... 

영화가 끝나는 장면에서 나왔던 자막이다. 


비밀은 때때로 내가 그토록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관계 유지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사람들은 내가 보여주고 싶어하는 진실에 그닥 관심이 없을 수도 있다. 

이것은 

또다른 역설이다.

과잉된 진실은 오히려 관계의 개선이나 유지에 도움이 안될지도 모른다... 

아니, 확실히 진실은 비밀보다 불편하다.

앞으로... 

나의 페북글은 이전같지 않을 것이다.

그동안 솔직함을 가장한 나의 폭력적인 감정 테러를 견뎌온 페친들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한다. 

@Back2Ana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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