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로남불...

대학원에서 남들과 똑같은 A+을 받았을 때... 가진자들이 왜 차별을 원하는지 알게 되었다.
2008년 금융위기로 아파트값이 은행 대출금 아래로 떨어졌을 때... 사람들이 왜 아파트값에 목을 매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중3 딸아이의 대안학교 면접을 준비하면서... 자식 앞에서 한껏 작아질 수밖에 없는 부모의 심정을 경험하였다.

단지 마음을 먹은 것이 죄라면... 인간이 범할 수 있는 모든 죄는 이미 내 양심을 오염시켰다.
이 사회의 거대한 구조적 모순 앞에 당당할 수 있는 개인이 몇이나 될까? 힘이 없는 자라면 더더욱 그 모순에 맞서기 쉽지 않을 것이다.
대학원이 정하는 평가의 기준을 넘었다면, 그 사람의 노력과 재능이 비록 나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A+을 받을 자격이 있는 것이다.
아파트 값이 오르길 바랄 때마다, 널려 있는 많은 집들 중 왜 내 집은 없는지 한숨 지었던 때를 떠올릴 것이다.
내가 인지하지 못하는 다른 아이의 절박함을 외면한 채, 우리 아이가 공정하지 않은 방법으로 합격하길 바라지 않을 것이다.
대안학교 면접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이에게 이야기 했다.
고생했다고… 최선을 다했으니 떨어지더라도 너무 실망하지 말라고, 아니 말자고…

간음한 여인에 대한 판결을 묻는 성난 민중에게 너희 중, 죄 없는 자가 이 여인에게 돌을 던지라고 했던 예수님의 말씀이 떠오른다.
바야흐로 내로남불의 시대다. 내가 나의 생존을 위해 한 행위에는 스스로 면죄부를 주면서, 다른 이의 행동에는 예리한 칼날을 들이댄다.
우리는 어느 곳에서, 어떤 역할로 존재하든 그저 사람일 뿐이다.
사람으로서 마땅히 해야할 도리를 다하기 위해 노력해야겠지만, 그러지 못하더라도 악마나 마녀로 몰아세우지는 말자.
그 잘난 판사도 세상과 독립된 헌법기관이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는 양모 대법관을 보며 깨닫지 않았는가!

그저 이 모든 것은 부족한 인간이 살아갈 수밖에 없는 당연한 과정이라 생각하자.
그렇게 과정을 살다가… 세상과 이별을 하는 순간, 그토록 바라던 결과가 되는 것이니…

Back2Ana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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