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교육의 종말...

난 군대에서 후임에게 맞아서 하는 100%보다, 자발적으로 하는 50%가 더 소중하다고 말했다. 그 후임은... 50%도 하지 않았고, 난 그 후임에게 내가 한 말에 책임을 지느라 그 어떤 물리력도 가하지 못했다. 그 군기 빡씨기로 악명 높은 군악대에서...
인간인 동시에 동물인 인간에게 스스로 동기를 찾지 못하는 자발성이란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끊임없이 자발성을 요구해 온 나이기에... 학교에 가야 할 자발적 동기를 찾지 못하고 있는 딸에게 그래도 학교는 가야 한다고 강제할 제간이 없다. 
근대교육 이전의 교육은 사회화였다. 지배계급을 교육을 통해 선발하지 않았으므로... 교육이 계층상승의 도구이자 수단이 된 것은 근대교육의 산물이다. 
하지만... 흙수저가 금수저가 될 수 없는 세상을 만들어 놓은 어른들이 어떻게 아이들에게 비자발적 인내를 기꺼이 감내하면서 학교에 가야한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아이들은 알고 있다. 흙수저인 자신이 SKY를 가도 결국 인생의 종착역은 치킨집 사장이며, 굳이 SKY를 가지 않아도 치킨집 종업원 정도는 할 수 있다는 것을... 
내가 근대교육의 종말을 이야기하는 것은 이제 학교는 사회화를 위한 기본적인 역할도 못할뿐만 아니라, 더이상 선발이라는 계층상승 수단으로서의 매력도 상실했기 때문이다. 
인지부조화... 난 학교에 가야할 동기를 찾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자고 있는 딸을 탓하기보다, 종말을 향해 치닫고 있는 근대교육을 탓하기로 했다. 
사랑스런 우리 딸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래도 여전히 학교는 가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빌어먹을 아빠와, 한명을 선발하기 위해 나머지는 모두 들러리가 되어도 좋다고 생각하고 있는 근대교육의 오만과, 그 오만한 교육을 지지해 온 천박한 이 사회가 문제인 것이다.

@back2ana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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