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에 대한 예언 or, 통찰...


모든 예언은 예언을 하는 그 순간부터 예언을 벗어나기 위해 작동한다.

1999년 인류가 멸망한다는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이 그랬고, 자본주의가 모순으로 자멸할 것이라는 맑스의 예언은 적어도 아직까지는 벗어나고 있는 중으로 보인다. 맑스가 지하에서 신자유주의로 성장한 자본주의를 본다면 내가 이러려고 자본론을 썼나 하는 자괴감에 빠질만도 하다.

현재는 지난 2016년 3월 9일, 이세돌과의 바둑대결에서 알파고가 승리하면서 촉발된 제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 시대에 대한 예언이 난무하지만, 그 어떠한 예언도 맞지 않을 것이라고 난 예언할 수 있다. 마치 주먹을 쥐어 보이며  주먹을 펼지, 안 펼지 맞혀 보라고 했을 때, 답변과 반대되는 행동을 하면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위대한 인류는 신이 지배했던 암흑기인 중세의 터널을 지나 근대로 접어들면서 인간의 이성이 신에 이를 수 있다는 절대이성을 추구해 왔다. 결국 오만한 이성에 의해 두 차례의 세계 대전과 홀로코스트를 겪은 후 인류는 급격하게 개인으로 파편화 되었다. 그렇게 포스트모던 시대는 더이상 변증법의 시대가 아닌 파편화된 개인이 만들어 낸 역설의 시대가 되었다. 모든 예언은 예언과 함께 어긋날 수밖에 없다는 예언과 마찬가지로, 절대적 진리에 다가가고자 했던 인간의 절대 이성은 결국 모든 진리는 상대적이라는 절대적 진리를 얻었다.


2016년… 나는 영국의 브렉스트를 보며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될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예측을 한 바 있다.(트럼프 당선에 대한 단상) 그리고 지난 5월, 박근혜 탄핵 이후 치러진 장미대선에서 구글 트렌즈를 바탕으로 대선 후보들의 득표율을 얼추 예견했다.(장미대선, 후보별 득표율 예상...) 두 번 모두 한 선배와 내기를 해서 이겼다. 내가 내기에서 이겼던 이유는 단지 예측과 기대를 철저히 분리했기 때문이다. 나라고 미치광이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되기를 바랐겠는가! 


2017년을 몇시간 남겨놓지 않은 지금... 조심스럽게 기대를 제거한 2018년 제7차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대해 예측해 본다면... 대구와 경북 등 몇 개 지역을 제외하면 전국적으로 더민주가 크게 약진을 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도가 70%에 육박하는 마당에 그정도 예측을 누가 못하겠냐고? 본론은 다음이다. 근거를 일일이 밝히기 어려운, 또는 곤란한 나의 통찰에 따르면, 일반 지방자치단체 선거와 다르게 교육감 선거는 매우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 나도 이러한 나의 예측이 틀리기를 바란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교육은 매우 보수적이다. 지난번 17개 시도 교육감 중 13개 시도에서 진보 교육감이 당선된 이유는 진보 교육감에 대한 기대보다는 박근혜 정권에 대한 심판의 측면이 더 강하다. 민선 7기의 진보 교육감 수는 17개 시도 중 아마 반을 넘기기 힘들지도 모른다. 대한민국의 진보는 안타깝게도 지금까지 실력으로 권력을 잡은 경험이 거의... 없다. 이 점을 간과한다면 2018년 지방선거는, 특히 교육감 선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매우 당연하게도 자한당과 보수 언론은 더민주 후보 경선 과정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침소봉대해 후보 흠집내기에 열을 올릴 것이라는 ‘상수’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새해 벽두를 앞두고 이런 재수없는 예언을 하는 이유는... 맨 처음에도 썼듯이 나의 예언이 빗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 때문이다. 우리는 최근 100여 년 동안 이성의 오만이 빚은 역설적 결과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무지의 발견이 과학혁명으로 이어져 인간의 통제를 벗어날 수 있는 인공지능을 탄생시켰듯, 교육이 과도한 기대와 전문성이 만들어 낸 오만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아직 우리에게 기회는 남아 있을지 모른다. 

@back2ana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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