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만남

병원에 왔다가 우연히 초등학교, 중학교 동창 녀석을 만났다. 이 녀석을 전혀 상상도 할 수 없는 장소에서 이렇게 만난 게 벌써 네번째다.
첫번째는 90년대 중반즈음, 낙원상가에 기타 사러 갔다가 계단에서 만났다. 학창시절 음악과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였던 친구였는데 낙원상가의 한 악기점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아마 내가 결혼을 하면서 음악을 접었고, 그러면서 서로 연락이 끊겼다. 그리고 몇년이 지나 63빌딩에 결혼식이 있어서 갔는데, 거기에서 또 우연히 부딪혔다. 그동안 크게 아파서 친구들과 연락이 다 끊어졌다고 했다. 서로 연락처를 교환하고 헤어졌다. 
세번째는 2010년 내가 아킬레스건이 끊어져 인천의 병원에 입원해 있는데 갑자기 병실로 들어왔다. 무슨 촬영이 있어서 병원에 왔는데, 병실 앞에서 우연히 내 이름을 봤다고 했다. 
그리고 7년이 지난 오늘이 네번째다. 멀리서 걸어오는 내 모습을 보고 그 친구도 네번의 우연한 만남에 기가 찼다고 했다. 해리와 샐리도 아니고 전생에 어떤 인연이 겹쳐 있었는지... 다행히 서로 악연이 아니어서 그동안의 안부를 묻고, 밥이나 한번 먹자는 기약 없는 약속을 하고 다섯번째 우연한 만남을 기대하며 헤어졌다.

@back2analog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