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tto...

나는... 어공(어쩌다 공무원)에서 완공(완전한 공무원)이 되어 가는 걸까?
나름 민의 가치를 행정을 통해 실현하기 위해 어공이 되었는데,(의도치 않은 결과…) 절대악으로 대상화시켰던 관이 절대악이 아니라는 걸 이해하게 되었고, 절대선이라고 생각했던 민이 절대선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민이나 관이나 그 정체성의 한계는... 불행했던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과잉과 결핍이 낳은 결과다.
민과 관이 접점이 없던 시절… 관을 감시의 대상으로 설정해 끊임없이 통제의 틀 안에 가두어 지금처럼 경직되게 만든 것은 어쩌면 그당시 민이 추구했던 가치의 결과였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거버넌스를 하자며 이제는 민으로부터 출발했을지도 모를 그러한 관의 잘못된 관성을 역시 자기로부터 분리해 비판한다.
내가 생각하는 거버넌스란...
1. 협력 대상의 변화를 전제해서는 안된다.
당신이 내가 원하는 대로 변한다면 당신이 원하는 것을 줄게...
2. 나의 가치에 협력 대상의 가치를 동화시켜서는 안된다.
내 생각이 옳으니까 무조건 내 생각대로 따라와!
3. 협력 대상의 잘못된 관성의 책임을 나로부터 분리시켜서도 안된다.
그러니까 당신이 욕을 먹는 거야...

정말 우리가 거버넌스를 하고 있기는 한 걸까?
우리는 탈영웅주의 시대를 살고 있다.
나의 가치가 내 경험과 역사 속에 우월하다면,
내가 만나는 상대방 또한 내가 모르는, 내가 이해할 수 없는 경험과 역사의 관성을 갖고 있다. 그걸 이해할 수 없다면... 차라리 허울뿐인 거버넌스를 포기하고 예전처럼 대상을 앞에 놓고 "투쟁"하는 것이 맞다.

반민반관...
민으로부터 비롯해 관을 이해하게 되었으나 그 과정에서 민과 관의 정체성적 한계를 함께 보게된 나는… 그렇게 모두 까기가 되었고, 그래서 모두에게 까이게 되었다.
아! 이 말을 하려고 쓰기 시작한 글인데… 그래서 그런가… 내가 사람에 대한 공감 능력이 퇴화되고 있다는 걸 여러 사람과의 대화 속에서 느꼈다. 이야기를 주고 받으려면 상대방에 대한 공감 능력이 우선되어야 하는데, 건방지게도 늘 잘못을 고치려고 하는 못된 버릇이 생겼다.
앞으로 누군가와 말을 섞을 땐 먼저 “공감”하고 시작하리라 굳게 다짐해 본다.

오래전부터 '공감'하면 떠오르는 단어 'ditto'는 사랑과 영혼에서 데미무어와 패트릭 스웨이지가 서로에게 자주 사용하던 단어...

@back2ana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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