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과 현실...


이상의 잣대로 현실을 바라보는 사람은 현실에서 답을 찾으려 하지 않는다. 
반대로 현실의 잣대로 이상을 바라보는 사람은 이상을 늘 실현 불가능한 것으로 치부해 버린다. 
이상은 이상을 쫓는 사람의 인식 속에 갖혀 있는 어떤 상이 아니다. 
이상은 현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는 그저 나침반일 뿐이다. 목적지가 없이 떠도는 사람에겐 나침반이 필요 없다. 
이상의 역할은 이상과 동떨어진 현실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이 이상을 향해 움직이도록 목적을 갖게 하는 것이고, 나침반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동기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내가 어디에 있으며, 왜 그 곳(현실)에 있는지를 아는 것이다. 만약 내가 현재 여기 있음으로 해서 고통스럽다면 나는 자리를 옮겨야 한다. 하지만 이미 고통마저도 익숙해져 버린 내 자리를 버리고 다른 자리로 옮기기 위해서는 더 좋은 곳(이상)이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한다. 
현실을 떠나 이상을 향해 나아가는 주체는 현실도 이상도 아닌 나 자신의 필요로부터 비롯된 동기이며 더 좋은 곳으로 가고자 하는 나의 의지이다. 
내가 생각하는 현실과 이상의 의미는 그러하다. 
내 주변에는 본인도 고통스런 현실 속에 갖혀 있다는 사실을 부정한 채 이상의 잣대로 현실을 비난하는 사람과 더 심한 고통 속으로 빠져드는 자신의 앞날을 외면한 채 현실의 잣대로 이상을 외면하려는 사람들이 있고... 나는 그 중간 어디쯤에서 늘 무기력하게 헤메이고 있다.

@back2analog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