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찰의 배신? 설시굑청 <명견만리> 독서토론 참석 후기...

두둥! 설시굑청 독서 토론 시작되었습니다. (16시 현재...)
뻐뜨, 그러나...
토론에 참여한 패널들 모두 입담들이 장난이 아닌지라... 객석 질문은 시간 관계상 패쓰~
할 수 없이 독서 토론 내내 메모하며 준비했던 질문을 여기다 올린다. (17시 50분... ㅠㅠ)

명견만리는 통찰에 관한 책...
통찰의 결과가 자기부정, 나아가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모두 자신에게 전가하는 자기계발이어서는 곤란하다.
대한민국이 처한 현실과 통찰의 결과 사이의 간극은 오히려 우리를 더욱 불행하게 만들고 있다. 일본의 사회학자 후루이치 노리토시는 '절망의 나라에서 행복한 젊은이들'이라는 책에서 일본 젊은이들의 행복 만족도가 70.5%에 육박하는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일본의 젊은이들은 사회문제의 책임을 개인에게 전가하지 않는다. 사회구조의 문제를 개인이 어찌할 수 없다는 현실에 대한 객관적 인식을 바탕으로 사회는 불행해도 나는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일본은 절망의 나라라고 하더라고 그 안에서 젊은이들은 행복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절망의 나라에서 사회의 모든 구조적 문제를 개인의 경쟁적 노력으로 감당하라고 하는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은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한 때... 론다 번의 '시크릿', 조엘 오스틴 '긍정의 힘' 등 사회문제를 개인의 노력으로 풀 수 있고, 풀어야 한다는 자기계발서가 유행했던 적이 있다. 그래서 바버라 에런라이크는 '긍정의 배신'이라는 책에서 자기계발이 가지고 있는 모순과 함정을 지적했다.
교사의 관점으로 보면 연수가 곧 자기계발의 일종이다. 연수를 통해 이 사회가 저질러 놓은 모든 교육의 문제를 교사에게 전가시키고 있다. 그래서 내가 아는 한 교사는 이렇게 일갈했다.
"교사 보고 나라를 구하라는 거냐?"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통찰이 아닌 현실에 대한 합리적 진단일지 모른다. 우리와는 전혀 다른 역사와 관성이 만들어 놓은 외국의 찬란한 사례를 보고 부러워 하는 것이 반드시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그 사례가 우리에게 도움이 되려면 어떠한 역사와 관성이 우리 교육을 이렇게 만들었는지에 대한 고민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back2ana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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