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진수성찬...

예전에 군대에 갔을 때... 
첫휴가를 나와 엄마가 차려주신 밥을 먹은데 밥알에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것이,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는 것이었다. 난 엄마가 휴가 나온 아들을 위해 특별히 아주 비싼 쌀에 기름까지 발라 차려주셨다고 생각을 했다. 

"엄마, 이거 내가 예전에 먹던 밥 맞아? 밥에 참기름 발랐어?"
"얘가 군대 가더니 머리가 어떻게 됐나~ 그게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니?"

어제 본가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회의가 늦게 끝나 부모님이 살고 계신 쌍문동에 잠을 잤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식탁엔 아침에 먹기 부담스러울 정도의 진수성찬이 차려져 있었다. (찬찬히 살펴 보면 아시겠지만, 옥상에서 손수 기르신 호박에 고추에 그야말로 돈이 있어도 제대로 먹을 수 없는 친환경 웰빙 음식들...)
결혼 17년 차... 어느덧 나는 아침을 안 먹거나 간단히 먹는 것에 악숙해진 터였다. 생각해 보니 결혼 전엔 늘 아침을 이렇게 거하게 먹었던 것 같다. 내가 지금까지 이렇게 아침을 먹어 왔다면 가뜩이나 운동도 부족한데, 아마 데굴데굴 굴러 다니지 않았을까?
암튼... 역시 인간의 위대한 능력 중 하나는 바로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인 것 같다.

@back2ana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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