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벨2세를 다시 만나다...





내가 바벨2세를 처음 만난  국민학교를 다닐 때였다.

그때  바벨2세가 나와 같은 한국 사람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그리고우리나라 사람 중에 그렇게 뛰어난 초능력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했었다.

내가 얼마나 바벨2세를 좋아했었냐 하면,

용돈이라는  따로 없었던 불우한 국민학생 시절  동안 모은 세배돈에 할머니의 쌈지돈을 보태 크로버 문고에서 나온 바벨2 전집(8) 모두 구입했을 정도였다.


그런데알고 보니 바벨2세는 일본 사람이었다.

처음부터 바벨2세가 일본사람이었다는  알았으면  모를까

뒤늦게  사실을 알았다고 바벨2세를 미워하거나  생각은 전혀 없다.

하지만,

바벨2세가 한국사람이라고그것도 자기가 만들었다고 거짓말을 했던 김동명이라는 만화가는 정말   때려주고 싶을 정도로 밉다.

지금 생각해 보니 어린 마음에도 바벨2 정도의 작품을 창작했던 만화가가  그에 버금가는 전작이나 후속작이 없는지 의아해했던 기억이 나는 것도 같다.


후속작 얘기가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기억이 맞는다면 현재 "우리만화 발전을 위한 연대모임회장을 맡고 있는 원로 만화가 김형배씨가 바벨2세의 속편격인 바벨3세를 그렸던  같다바벨 어쩌구 하는 제목을 보고 봤다가 크게 실망했던 기억도 가물가물 나고..., 

 기억이 잘못되었다면  미안한 일이지만어쨌든 김형배씨는 어렸을   기억으론 그다지 훌륭한 만화가는 아니었다

내가 바벨2세보다도  좋아하는 태권V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만화로 그려  작품성을 떨어뜨리는...,  그런 만화가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쨌든

지금 생각하면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내가 머리에 대충 피가 마른 다음에 그러한 전후 사정을 알았다는 것이다.

만약 어린 시절에 내가  사실을 알았었더라면...,

 파장은 적지 않았을 것이다.

바벨2세는 한국사람이 아니라 일본사람이라고 주장하는 친구가 있었다면 힘으로라도 꺾기 위해 결투를 신청했을 지도 모르는 일이고

  반대였다고 해도 나랑 비슷하게 바벨2세를 좋아했던 친구들에게 한국 최초의 왕따를 당했을지도 모르는 일이고...,

그보다...,

미국은 세상에서 가장 좋은 나라북한과 일본은 세상에서 가장 나쁜 나라라는 이분법적 사고를 가지고 있었던 철부지 국민학생이 받았을 정신적인 충격을 생각하면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

그냥 그렇다는 얘기다.


P.S.

혹시 나처럼 바벨2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 있으면 연락하시라...

@back2ana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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